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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울산 주상복합 화재로 다시한번 공동주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며(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51.1%) 전국적으로 초고층 건물이 앞다퉈 건설되는 상황에서 공동주택 화재는 더 이상 남 일로만 볼 수 없어서다. 

안전한 주거 공간 선택을 위해서는 시공능력이 우수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화재나 정전 등이 발생하더라도 큰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20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1위는 삼성물산으로, 이는 7년째 유지되고 있다.

아파트 화재는 고층, 공동주거공간이라는 특성상 내 집이 아닌 다른 집에서 불이 나도 피해를 볼 수 있고 초기 진압이 지연됐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평상시 화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름철이면 에어컨 실외기, 겨울철이라면 전기난방기구 등을 점검해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예방책이지만 만약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고려해 안전점검 및 대피훈련을 상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집안에 있는 소화기의 위치와 이용방법을 숙지하고 가족들과 불이 났을 때 실전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의 내용을 참고하면 화재가 울릴 때는 연기 들어오는 방향과 출입문 손잡이를 만져본 후 계단으로 나갈지 창문으로 구조를 요청할지 결정한다. 손등으로 문손잡이를 확인해 손잡이가 뜨겁다면 문밖에 화염과 연기가 찼다는 뜻이므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대피해야 한다.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안전하게 대피를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하거나 대피공간 또는 경량칸막이를 이용해 대피를 해야 한다.

또 불을 발견할 때는 작은 불이라면 소화기를 이용해 끄지만, 불길이 커진다면 젖은 수건 또는 담요를 활용하여 계단을 통해 밖으로 대피한다. 세대 밖으로 대피가 어려운 경우 집안의 대피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집 비상대피공간은 어디?

화재로부터 대피공간은 아파트 구조와 연식에 따라 다르다. 관련 규정에 따라 1992년 10월부터 경량칸막이를 설치하도록 했고 2005년 12월 이후 건설된 아파트는 경량칸막이나 대피공간을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0년에는 대피공간 대신 가구 간 하향식 피난구가 추가됐다. 

먼저 경량칸막이는 석고보드로 만든 얇은 벽체로 충격을 주면 쉽게 파괴할 수 있어 출입구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경우 옆 세대로 피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992년~2005년에 시공된 아파트라면 평면도를 보거나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경계벽 위치를 확인해 둬야 한다. 경계벽을 두드리면 ‘통통’ 소리가 나는 곳이며 이 곳에는 붙박이장, 세탁기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

2005년 이후 건설된 타워형 아파트라면 베란다 내 대피공간을 찾을 수 있다. 대피공간은 1시간 가량 연기와 불꽃을 막아주는 방화문이 달린 2㎡이상의 공간이며 대피 후 문을 닫고 구조요청을 하는 곳이다. 이 곳 역시 평상시 창고 등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비상대피공간이 없을 경우라면 하향식 피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발코니의 바닥에 설치된 덮개를 열면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는 사다리가 펼쳐지며 평상시 아래층에서는 바로 위층의 피난구를 열 수 없는 구조로 설치된다.

이외에도 3층부터 10층까지 완강기가 설치된 곳도 있다.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고 잠근 후 지지대를 창밖으로 던진다. 완강기 벨트를 가슴에 조여 몸을 싣고 벽을 짚으며 내려가는 방식이다. 완강기는 사용법을 숙지해 놓아야만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16층 이상 단체화재보험 의무, 특약 다양한 개인 화재보험도 인기

화재가 발생한 후라면 피해보상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16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서는 화재보험법에 따라 단체화재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매월 납부하는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화재에서도 보험가입금액은 최대 건물 426억원, 가재도구 63억원, 대물 1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체화재보험은 가재도구나 인명 피해 보장이 약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못되는 경우가 있어 개별 화재보험 가입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체보험은 건물 보수로 비용이 들어가고 가재도구 등 물적 피해 보장금액이 낮을 수 있어서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 윤현주 팀장은 "아파트 단체보험이 있지만 보장이 약하고 배상청구 후 구상권이 들어올 수도 있어 요즘 개인 화재보험을 가입하는 추세"라며 "특약을 통해 이웃 세대의 대인,대물 사고 및 한도에 따라 화재 과실 벌금 등을 보장하며 도난 특약 같은 내용도 넣을 수 있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이라면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개인 화재보험을 들 수 있다. 임대인이라면 건물, 시설 등의 문제로 불이 났을 때 배상을 해야 하고 임차인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했다면 불이 나기 전의 상태로 집을 원상 복구를 해야 한다. 이 때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장이 가능하다. 또 임대인만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라면 불이 난 후 임차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과 임차인이 다른 곳으로 이사했을 경우에도 주소변경이 가능해 세입자도 화재보험이 유용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