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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업그레이드 시킨 아파트… ‘조경·커뮤니티 특화’

생각보다 길어진 코로나 시대에 주거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전보다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 밖을 나가는 일이 줄어들면서 주거공간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코로나 이전의 집은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기능이 강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휴식, 업무, 학습, 운동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주거문화를 담는 아파트도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실내 공간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쓰임새에 맞게 좀 더 넓은 집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길어진 실내생활에 인테리어 등 공간 변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10조1,865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주요 홈퍼니싱 기업들의 주가가 코로나 전보다 크게 오른 것만 봐도 실내 공간 변화에 대한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 빛을 발한 또 다른 요소는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등 야외공간이다.
양적에서 질적공급으로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야외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조경·커뮤니티 시설의 진화

건설사 차별화 포인트·랜드마크 위상 높여주는 요소로 등극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 단지를 생각하면 조경·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인지도는 미약했다.
지상주차장이 대부분이고 아파트 공급량에 주력하던 시절이라서 조경·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구성은 놀이터와 경로당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웰빙(well-being)이 주택시장 트렌드가 되면서 주거의 질이 중요해 졌고
잘 지어야 잘 팔리는 시대로 전환되면서 아파트의 첫인상 격인 조경·커뮤니티 시설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래미안’ ‘e편한세상’ 등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해 건설사들의 차별화 포인트로 조경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 건설로 활용공간이 넓어진 지상에는 석가산, 수경시설, 각종 수목, 공간 장식물 등으로 채워진 테마형 정원, 산책로가 단지 안에 만들어졌다.

코로나 시국에서 단지 내 조경은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내 집 앞 정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분양하거나 지어진 아파트에서도 특화 조경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필로티 가든은
2021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그랜드 프라이즈(Grand Prize)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릴 만큼 이슈가 되었다.
명상을 목적으로 조성한 조경 공간인 ‘명상 필로티 가든’은 아파트 전체 12개 동에 각기 다른 콘셉트로 조성되어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청약가점 만점자(84점)가 나올 만큼 올해 분양시장의 이슈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도 조경 특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조경 공간 콘셉트는 ‘Cluster&Lounge Garden’ 개념으로 특화해 대규모 단지를 소규모 동별로 그룹화하고 클러스터별 개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단지와 빌라형 단지의 장점이 모두 결합한 리조트 스타일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중요성이 입증된 커뮤니티 시설도 이 전과는 다른 특색 있는 요소들로 채워 나가고 있다.
야외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단지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나 레저 시설들이 선보이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한강 옆 입지를 활용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와 북카페 등이 들어서 입주자들의 휴식을 돕는다.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호텔처럼 조식, 중식 서비스가 있는 단지도 환영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2019년 입주 이후 조식, 중식 서비스가 진행되었고
2020년 입주한 ‘래미안 포레스트’도 단지 내 레스토랑으로 조식, 중식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또 이색적인 커뮤니티 시설로 단지 안에 클라이밍장, 캠핑장, 문화공간, 오피스공간 등도 눈길을 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시작으로 최근 대규모 인공 암벽을 설치해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단지가 생겨나고 있다.
2019년에 입주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2020년 입주한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서도 실내 클라이밍장이 설치됐다.

올 초 입주한 ‘디에이치 포레센트’ 옥상에는 정원과 글램핑 시설을 갖췄고
지난 3월 분양을 마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의 ‘시티오씨엘 3단지’에도 캠핑가든, 펫가든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에는 영종국제도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실내체육관과 개인 오피스 공간이 커뮤니티 시설에 들어섰다.

또 올해 6월 입주한 경기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에서는 ‘디오리지널 홈갤러리’를 운영해 단지 내 입주민에게 예술작품 감상 기회를 주는 서비스를 펼쳤다.
아트서비스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고 캠핑카 내부를 갤러리고 꾸며 입주민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한정된 기간으로 세대 내 감상도 하는 ‘찾아가는 갤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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