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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동산 트렌드의 변화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며 전 산업에 걸쳐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부동산 시장,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보자.

▣ 직장과 주거공간의 동일화 "직주일치"

코로나19는 주택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외출자제 등으로 "홈코노미(home과 economy의 합성어로 집 위주의 경제활동)"가 활성화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증가했다. 과거에 집이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의 집은 생산활동 공간이자 여가생활 공간이 되는 것이다. 현재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이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직장과 주거가 일치한 "직주일치"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 다시 뜨는 중대형 아파트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는 1~2인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 아파트 인기가 점점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업무 방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금보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됐고, 이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오래된 아파트보다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새 아파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구조 바꾸고, 창 내고… 우리집은 변신 중

홈 퍼니싱 기업 이케아의 "라이프 앳 홈 2020" 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했다. 휴식하는 공간 외에 별도의 업무공간, 운동 등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나 발코니 등 다양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알파룸, 펜트리, 테라스와 같이 집의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설계가 적용된 집이 더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 주거와 휴양 모두 잡은 세컨드 하우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숙박업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가 산업에서도 "언택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타인 접촉 가능성이 낮은 펜션 이용 건수는 작년대비 105% 늘었으며, 독채형 펜션 이용건수는 93% 늘었다. 실제 강원도의 한 독채 펜션은 이미 2021년 초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숙박 대란도 겪지 않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휴양지 중심의 주거상품인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 오피스의 탈중심화, 위성 오피스·거점 오피스 부각

오피스 위치에 대한 기존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의 선호도가 높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행태가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취업 포털의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장인 재택근무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43명 중 54.5%가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재택근무 만족도 또한 7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재택근무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오피스로 출근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점 오피스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무실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는 각 지역에 소규모 거점을 두고 분산하여 일할 수 있게 한 사무실로, 감염병 발생으로 인한 폐쇄, 통근 중 감염 위험 감소, 출퇴근 거리 단축 등의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공유 오피스 시장이 코로나19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이유도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오피스에 대한 관심 덕이다.

▣ 비대면 온라인 시대 지속… 물류창고 인기

물류창고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재고 물품을 보관할 창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물류창고는 대형차량의 접근과 이동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야 하는데, 도심에서는 장소 마련이 쉽지 않아 대개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최근 민원 등의 문제로 인허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는 몰리는데 인허가가 나지 않으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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